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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빴던 참사 현장 '4분' 경찰 바디캠 공개

‘4분’, 지난 5월 6일 대낮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 대형 쇼핑몰 총기난사 사건 발생부터 경찰이 총격범을 제압할 때까지 걸린 시간이다. 당시 쇼핑몰 순찰에 나섰던 경찰은 어린이에게 안전띠 중요성을 강조하다 총성을 듣자마자 현장에 달려갔다. 총기난사로 한인 부부 조모씨와 강모씨, 자녀 1명 등 8명이 목숨을 잃고 7명이 다쳤지만, 경찰의 발 빠른 대응이 더 큰 참사를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텍사스 앨런 경찰국은 당시 총기난사 범인을 진압한 경찰 바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공개 전날 현지 법원 대배심은 진압 경찰의 무력 사용은 “법에 따라 정당하다”며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영상에 따르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앨런 경찰국 한 경관은 쇼핑몰 앞 주차장에서 엄마와 함께 있는 어린이 2명에게 “차에 탈 때는 안전띠를 잘 매야 한다. 알았지?”라며 따뜻한 말을 건넸다. 아이는 외국어로 답을 했고 엄마가 “자기는 항상 안전벨트를 잘 맨다고 한다”고 통역했다. 경관이 어린이 대답에 웃는 순간 총성 여러 발이 울렸다.     경관은 경찰차 안에서 소총을 꺼내 들어 총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범행 현장으로 뛰어가면서 사람들에게 “여기를 벗어나라”고 외쳤고, 무전으로 “총기난사가 벌어진 것 같다”고 알렸다. 그는 주차장을 가로질러 쇼핑몰까지 뛰어가는 도중에도 “부상자를 지나쳤다. 최대한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총격이 발생한 뒤 3분 30분, 숨을 헐떡일 정도로 뛰어간 경관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총기난사 범인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는 1차 대응사격, 2차 대응사격으로 20발 가까이 총을 쐈다. 총격범에게 “무기를 버려라”고 외치던 그는 곧이어 “내가 그를 쓰러트렸다”고 무전으로 보고했다. 쓰러진 총격범에게 다가가다 다른 경관을 본 그는 “그가 쓰러졌나?” 물었고, 다른 경관은 “그는 죽었다”고 대답하며 상황이 종료됐다.   가슴에 부착된 보디캠 영상은 경관이 총을 쏘기 위해 팔을 들어 올리는 모습, 튕겨 나가는 탄피와 총알, 모자이크 처리된 범인의 쓰러진 모습 등이 찍혔다.     유튜브 등으로 영상을 본 이들은 “진정한 영웅이다. 경관을 지지한다”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앨런 경찰국 브라이언 하비 서장은 성명을 통해 “이 영상은 (경찰 업무에서) 사람들과 일상적인 대화가 얼마나 빨리 생사를 가르는 상황으로 바뀌었는지 보여준다”며 “이 경관은 총성을 향해 달려가 위협을 무력화시켰고, 그의 행동에 대해 앨런 커뮤니티는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시 총기난사 범인은 신나치즘을 드러냈던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로 확인됐다. 그는 총기 8정을 현장에 가져가 3정을 몸에 소지하고 있었다. 범행 동기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경찰 참사 앨런 경찰국 총기난사 범인 진압 경찰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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